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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결산]①'어우전'과 '잔류왕'은 진리

이쯤되면 '진리'다. '어우전(어차피 우승은 전북 현대)'과 '잔류왕 인천 유나이티드'는 K리그1(1부리그)을 상징하는 두 개의 키워드다. 지난 1일 K리그1이 마무리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38라운드에서 27라운드로 축소됐지만, 결과는 변하지 않았다. 전북이 우승했고, 인천은 생존했다. ◈K리그 통산 8회 우승, 최초 4연패 전북 최종전에서 대구 FC에 2-0 승리를 거둔 전북은 K리그 역대 최다인 8회(2009·2011·2014·2015·2017·2018·2019·2020년) 우승을 달성했다. 기존 공동 1위였던 성남 FC를 2위로 밀어냈다. 동시에 K리그 최초로 4연패를 달성했다. 올 시즌 '어우전'은 불안했다. 시즌 초반 울산 현대가 무패 행진하며 1위로 치고 나갔다. 이청용, 윤빛가람, 조현우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수혈한 울산의 스쿼드가 전북을 넘어섰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전북은 차근차근 울산을 추격했고, 25라운드에서 광주 FC를 4-1로 꺾고 울산과 승점을 맞췄다. 올 시즌 K리그1 최대 빅매치 26라운드 울산과의 맞대결에서 1-0 승리, 선두로 치고 올라갔다. 지난 시즌 부임해 두 시즌 연속 우승을 이끈 호세 모라이스 전북 감독은 "리그 4연패는 전 세계에서도 소수 클럽이 이룬 역사다. 선수와 코치진과 구단 임직원 등 모든 분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뒤에서 뛰는 분들이 없었다면 4연패는 불가능했다. 정말 감사하다"고 기쁨을 만끽했다. 울산은 9회 준우승을 기록하며 역대 최다 준우승으로 남았다. 3위 포항은 인상적이었다. 전북과 울산처럼 좋은 스쿼드를 꾸리지 못했지만, 파괴력 있는 모습으로 두 팀을 위협했다. 일류첸코(19골), 팔로세비치(14골), 송민규(10골) 등 공격 자원을 앞세워 시즌 최다 골(56) 1위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 성적인 4위를 기록한 상주 상무의 돌풍도 매서웠다. 대구와 광주의 선전도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잔류 드라마'의 주인공 인천 인천은 시즌 초반 K리그2(2부리그) 강등 '0순위'였다. 시즌 시작과 함께 7연패를 포함해 15경기(5무10패)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인천의 새로운 수장 임완섭 감독은 지휘봉을 내려놨다. 조성환 신임 감독이 부임한 뒤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인천은 16라운드 대구전에서 1-0 승리를 거두며 시즌 첫 승을 일궈내더니, 최종전에서 FC 서울을 1-0으로 꺾고 1부리그 생존을 확정했다. 11위. 기적과 같은 잔류 드라마였다. 매년 강등 후보로 꼽히는 인천은 2013년 승강제가 시작된 이후 단 한 번도 2부리그로 떨어지지 않았다. 조성환 감독은 "선수들과 구단 프런트, 코칭스태프가 힘을 모아 잔류에 성공했다, 잔류라는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꿨고, 오늘 마침표를 찍었다"고 벅찬 심정을 표현했다. 파이널 B에서는 K리그 명가이자 가장 많은 팬을 보유한 수원 삼성과 서울이 동반 몰락했다. 두 팀 모두 수장을 잃으며 방황했고, 강등 위기에 몰렸다. 수원은 8위, 서울은 9위로 1부리그에 살아남았지만, 팬들의 실망감은 현재 진행형이다. '진공청소기' 김남일 신임 감독의 성남도 10위를 기록하며 1부리그에 살아남았지만, 실망이 컸던 한 시즌이었다. 부산 아이파크는 12위로 추락했다. 부산은 승격 1년 만에 다시 2부리그로 내려갔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0.11.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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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은 강등권, 인천 서포터즈도 강등권

긴 터널의 끝이 보이지 않는 인천 유나이티드다. 인천은 지난 9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0' 15라운드 성남 FC와 경기에서 0-2로 패배했다. 올 시즌 한 골도 넣지 못하던 성남 공격수 나상호에게 멀티 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이번 패배로 인천은 K리그1 12개 클럽 중 유일하게 1승도 하지 못한 팀이 됐다. 5무10패, 승점 5점으로 굳건한 꼴찌다. 강등 후보 1순위라는 평가에 흔들림이 없다. 특히 성남전 패배는 뼈아팠다. 인천은 시즌 초 임완섭 감독 사임 후 말 많고, 탈 많은 상황에서 후임 감독 선임을 확정했다. 과거 제주 유나이티드를 이끌었던 조성환 감독이 낙점됐다. 성남전은 조 감독의 인천 감독 데뷔전이었다. 조 감독은 많은 기대를 받았다. 승리하지 못하더라도 희망이라도 제시해줄 것 같았다. 기대감은 사라졌다. 승리하지도 못했고, 희망도 얻지 못했다. 선수들이 열심히 뛰는 것을 제외하고는 인천은 성남을 상대로 그 어떤 우위도 보이지 못했다. 새로운 감독이 와도 무기력한 인천.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다. 데뷔전을 치른 후 조 감독은 "7년 동안 인천에서 7명의 감독이 바뀌었다고 들었다. 누구 한 사람을 탓할 문제가 아니다. 한 사람 잘못이 아니라 모든 구성원의 잘못"이라며 무거운 표정을 지었다. 인천의 잔류 가능성에 대해 그는 "강등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 건 아니다. 그렇지만 힘없이 강등당하는 모습은 보이지 말아야 한다. 매 경기 지켜보는 팬들이 있고, 선수들 개개인 자존심도 있다. 이를 지켜내야 한다. 1%씩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간다면 긴 터널을 빠져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은 99% 노력하고 있다. 1% 부족한 부분을 메워나갈 것이다. 더 많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인천 구단과 선수단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이때, 인천 서포터즈가 논란을 일으켰다. 성남전이 열린 인천 홈구장에는 비를 뚫고 1556명의 팬들이 찾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후 지난 1일 처음으로 K리그 관중 입장이 허용됐고, 수준 높은 국민의식과 방역 수칙을 철저히 따라는 축구 팬들의 모습에 찬사가 쏟아졌다. 하지만 인천-성남전은 달랐다. 일부 팬들이 방역 수칙을 어기고 과격한 응원을 시도했다. 관람 수칙에는 '육성 응원 자제'가 포함돼 있다. 몇몇 인천 팬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인천이 수세에 몰리자 과격한 목소리가 터져 나왔고, 심판 판정에 불만을 가진 일부 팬들은 욕설까지 내뱉었다. 육성 응원이 통제되지 않자 인천 장내 아나운서는 몇번이나 "육성 응원을 자제해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소용없었다. 한 팬은 "싫어"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철저하게 방역 수칙을 지키고 있는 이들을 무색하게 만드는 장면이다. 모두의 노력으로 얻은 소중한 직관 기회를 인천 팬들은 위기로 바꿔놓았다. 그들의 응원 수준 역시 강등권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20.08.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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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감독 선임 잡음…구단 고위층은 침묵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는 올 시즌 바람 잘 날이 없다. 5월 초 뒤늦게 시즌이 시작한 뒤 9경기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임완섭 감독이 6월 말 성적 부진을 책임지고 사퇴했다. 사퇴 며칠 뒤 인천은 췌장암 투병 중인 유상철 명예 감독의 사령탑 복귀를 시도했다가 반대 여론에 부딪혀 철회했다. 유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 팀을 이끌었고, 투병을 위해 물러났다. 인천은 최근 또 한 번 감독 선임이 불발됐다. 이임생 전 수원 삼성 감독과 협상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이사회 승인부터 받았다. 그런데 막판에 협상이 무산됐다. 팬과 언론의 질타가 쏟아졌다. 우여곡절 끝에 7일 조성환 전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과 계약했다. 일련의 감독 선임 과정에서 잡음이 나온 게 구단 만의 잘못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시민구단은 운영을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지원에 전적으로 의존한다. 지자체의 정치적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번도 예외가 아니었다. 정치권과 연결된 여러 후보가 낙하산을 타고 등장했다. 구단 고위층이 어딘가에서 전화나 문자를 받으면 유력 후보가 수시로 바뀌었다. 고위층과 감독 선임 전담부서인 전력강화실은 후보를 놓고 부딪혔다. 이견이 갈등으로 이어지면서 감독 공백기가 길어졌다. 전달수 인천 구단 대표이사는 “전력강화실과 소통했다”고 해명했다. 이천수(사진) 인천 구단 전력강화실장은 침묵했다. 감독 선임 과정의 잡음에 따른 피해는 선수단과 팬에 돌아갔다. 인천은 특유의 끈끈함을 잃었다. K리그1 최하위(5무10패)로 강등 0순위다. 이번 잡음과 관련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표를 낸 이천수 실장 외에는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구단 고위층은 침묵하고 있다. 감 놔라 배 놔라 했던 외부인(주로 정치권 인사)은 숨었다. 우여곡절 끝에 ‘난파선’ 인천의 키를 잡은 조성환 감독은 9일 취임 후 첫 인터뷰에서 “(모든 상황이) 어느 한 사람 잘못이 아니라 모든 구성원의 잘못이라 생각한다. 각자 맡은 부분에서 돌이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 감독이 말한 ‘모든 구성원’이 ‘모두’가 아니라는 건 모두 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20.08.1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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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조성환 감독 '첫 경기', 나상호 '첫 골' 터졌다

'Welcome 조성환.'인천 유나이티드 팬들이 준비한 플래카드다. 인천은 9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0' 15라운드에서 성남 FC와 일전을 펼쳤다.이 경기는 조성환 인천 신임 감독의 데뷔전이었다. 시즌 초 임완섭 감독 사임 후 말고 많고, 탈도 많았던 인천의 감독이 조 감독으로 결정됐다. 논란이 끝나고 자리를 잡은 지도자. 인천 팬들도 격하게 반긴 것이다.하지만 첫 술에 배부를 수 없었다. 조 감독이 지휘하는 인천은 최선을 다해 뛰었고, 시즌 첫 승을 위해 투혼을 발휘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결실을 맺지 못했다. 조성환호도 인천의 시즌 첫 승 달성에 실패했다. 인천은 5무10패, 승점 5점에 머물면서 굳건하게 꼴찌 자리를 지켜야 했다.공교롭게도 조 감독의 데뷔전 주인공은 성남 공격수 나상호였다. 조 감독의 '첫 경기'에서 나상호의 '첫 골'이 터졌다.국가대표팀 출신 나상호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성남이 야심차게 영입한 공격 자원이다. 2018년 K리그2(2부리그) 광주 FC 소속으로 득점왕(16골)을 차지했던 나상호였다. 득점 빈곤에 시달리던 성남은 그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하지만 골이 터지지 않았다. 이전까지 K리그1에서 6경기에 출전했지만 골을 신고하지 못했다. 김남일 성남 감독은 그래도 나상호를 믿었다. 그는 "조급하지 않다. 나상호 스스로 골을 넣어야 한다고 느끼고 있을 것이다. 지속해서 기회를 주겠다. 터져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나상호가 드디어 김 감독의 믿음에 골로 답했다. 후반 13분 아크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 나상호가 오른발로 찼고, 공은 골대 오른쪽 구석을 갈랐다. 환상적인 프리킥 골이었다. 성남 유니폼을 입은 뒤 7경기 만에 첫 골이 터졌다.한 골이 터지자 나상호는 거침없었다. 후반 42분 나상호의 두 번째 골이 터졌다. 아크 오른쪽에서 다시 한 번 오른발 슈팅으로 환상적인 골을 신고했다. K리그1에서 4번째, K리그2를 포함해 20번째 골이었다.나상호의 골은 성남에 승리를 선물했다. 성남은 2-0으로 승리하며 하위권에서 벗어났다. 나상호로 인해 성남은 희망을 얻었다.인천=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20.08.09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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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조성환 전 제주 감독 신임 사령탑 선임…2021시즌까지 계약

감독 선임을 놓고 시끄러웠던 인천 유나이티드가 조성환(50) 전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과 계약했다. 인천 구단은 7일 "제11대 사령탑으로 조성환 감독을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21시즌까지다. 구단은 "여러 감독 후보군 중 현재 인천이 처한 상황을 잘 이해하고 함께 극복할 수 있는 경험을 지녔는지를 살폈다"면서 "선수와 지도자로서 풍부한 경험을 지닌 조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수비수 출신인 조성환 감독은 2014년 제주 2군 감독을 맡은 뒤 이듬해 1군 감독으로 승진했다. 2016시즌 정규리그 3위와 2017시즌 정규리그 준우승 및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 등 좋은 성적을 냈다. 지난 시즌 초반 성적 부진으로 제주 감독에서 자진 사퇴했다. 다시 지휘봉을 잡게 된 조 감독은 올 시즌 승리 없이 5무 9패로 최하위에 처진 인천을 잔류시켜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인천은 지난 6월 팀 최다 7연패 책임을 지고 임완섭 감독이 물러난 뒤 새 사령탑 선임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많았다. 지난 시즌 췌장암 투병 중에 인천의 1부리그 잔류를 이끌고선 물러난 유상철 명예 감독을 다시 감독으로 복귀시키려 했다. 하지만 아직 완치 판정도 받지 않은 유 명예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려다 여론의 뭇매를 맞고 없던 일로 되돌렸다. 지난 5일에는 이임생 전 수원 삼성 감독과 계약 직전까지 갔다가 협상이 결렬됐다. 조성환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인천은 9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성남FC를 상대로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조 감독은 "빠르게 팀 특성을 파악해 열정적인 팬들의 기다림과 응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이형석 기자 2020.08.07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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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선의 컷인]갈 길은 먼데 마음만 바쁜 인천의 두 번째 헛발질

벌써 헛발질만 두 번째다. 간절함으로 똘똘 뭉쳐 강등 위기를 극복하기에 바쁠 시간, 연이은 헛발질로 앞길을 스스로 망치고 있다. 올 시즌 두 번째로 감독 선임에 실패한 인천 유나이티드 얘기다. 인천 사령탑을 맡아 올 시즌을 시작했던 임완섭(49)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은 지 한 달하고도 일주일이 지났다. 임중용(45) 수석코치가 감독대행 자격으로 팀을 이끄는 지금, 인천의 현재 성적은 여전히 최하위인 12위다. 인천은 14라운드까지 5무9패(승점5)로 K리그1(1부리그) 12개 팀 중 유일하게 승리가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파이널 라운드 포함 27경기로 줄어든 상황에서, 절반도 채 안 남은 경기 수를 생각하면 인천은 어느 때보다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다. 인천은 승강제 실시 후 매년 치열한 잔류 전쟁을 펼쳐왔지만, 한 번도 강등된 적 없어 '생존왕'으로 불렸다. 올해도 그 저력을 발휘하기를 팬들은 바라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시기에 인천은 또 한 번 삐끗했다. 5일 언론을 통해 이임생(49) 전 수원 삼성 감독이 인천 사령탑에 오른다는 보도가 나왔다. 인천 구단은 이를 부정하지 않은 채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늦어도 6일 오전 중으로 발표될 것"이라며 이 전 감독의 인천행을 사실상 인정했다. 그동안 인천 사령탑 후보군으로 떠오른 인물들이 여럿 있었다. 이 전 감독이 선임될 거라는 소식에 축구계 인사들은 당혹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구단 고위 관계자의 적극적인 추천이 있었으며, 이로 인해 내부에서 잡음이 있다는 얘기가 축구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여론은 물론 부정적이다. 수원 지휘봉을 내려놓은 지 3주도 채 되지 않은 이 전 감독을 갑자기 새 사령탑 후보에 올리고, 계약까지 진행하려 했다는 사실에 거부감을 느끼는 팬들의 목소리가 높다. 결국 이 전 감독 선임설이 흘러나온 지 반나절 만에 협상이 결렬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팬들은 분노를 넘어 황당함을 느꼈고, 축구계는 인천의 미숙한 업무 처리에 헛웃음을 지었다. 인천 구단은 "(이 전 감독과) 연봉·계약 기간 등 큰 틀에서 합의를 이뤘으나, 세부적인 부분에서 견해차가 있었다"며 "이번 선임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있었다는 것도 협상 결렬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맥이 풀리는 변명이 아닐 수 없다. 이 전 감독 선임이 이 정도로 부정적인 여론을 만들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이미 감독 선임 문제로 한 차례 촌극을 연출한 인천이 할 말은 더욱 아니었다. 한 달 전 인천은 췌장암 투병 중인 유상철(49) 명예감독의 사령탑 복귀 요청을 받아들이고 선임을 검토했다. 당시 여론의 뭇매를 맞고 백지화했다. 유 명예감독의 의지를 존중하는 건 좋으나, 투병 중인 그에게 지휘봉을 맡기려고 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그때도 인천은 비난 여론이 쇄도하자 반나절 만에 입장을 철회했다. 인천은 이 감독 선임 건으로 똑같은 실수를 반복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 전 감독과의 협상이 이런 식으로 결렬된 게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 2014년 인천은 김봉길(54) 감독의 후임으로 홈 유나이티드(싱가포르)를 이끌던 이 전 감독을 선임하려 했다. 그러나 김 전 감독 해임 과정에서 불거진 잡음 때문에 이 전 감독이 계약을 거부해 무산된 바 있다. 인천은 미숙한 행정으로 두 번이나 제 살을 깎아 먹었다. 현재 인천을 지휘하고 있는 임 수석코치의 경우 P급 자격증이 없어 60일 동안만 감독대행을 맡을 수 있다. 임 감독대행 체제로 버틸 수 있는 시간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인천은 두 번의 헛발질로 감독 선임 '골든타임'을 놓쳤다. 촉박한 시간 동안 감독 선임 작업을 원점에서 시작해야 하는 상황에 부닥쳤다. 인천은 매년 위기를 맞으면서도 프로축구 최상위 리그인 K리그1에서 한 번도 강등되지 않은 팀이다. '생존왕'이라는 별명은 양날의 칼처럼, 인천이 매년 강등 위기에 처하는 하위권이라는 뜻과 함께 끝까지 살아남는 저력의 팀이라는 사실을 방증한다. 게다가 인천은 주먹구구식 행정으로 스스로 먹칠을 했다. 올 시즌 1승도 없는 꼴찌라는 조건만 놓고 봐도 인천은 최악의 상황이다. 게다가 사령탑 선임 때마다 헛발질을 계속하고 있으니 어떤 감독이 선뜻 인천을 맡겠다고 나설까 싶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8.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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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경상권, 우는 수도권

경상권이 환하게 웃고 있다. 반면 수도권은 울상이다. 현재 K리그1(1부리그)에 뚜렷이 나타나는 분위기다. 10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순위를 보면 1위는 전북 현대(승점 24)다. 이어 파이널A에 속하는 6위 안에 든 5팀이 모두 경상권 팀이다. 2위 울산 현대(승점 23) 3위 상주 상무(승점 20) 4위 대구 FC(승점 19) 5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19) 6위 부산 아이파크(승점 11)까지 파이널A에 자리를 잡았다. 5팀 모두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도 비슷하다. 울산은 9라운드에서 전북에 0-2로 패배한 뒤 10라운드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4-1로 대파하며 반전에 성공했다. 12골로 득점 1위를 질주 중인 주니오를 앞세운 공격력은 K리그1 최강이다. 울산은 10경기에서 23골을 터뜨리며 팀 득점 1위에 올랐다. 상주는 10라운드에서 '거함' 전북을 잡으며 파죽의 4연승을 내달렸다. 올 시즌 돌풍의 핵은 단연 상주다. 대구는 7경기 연속 무패 행진(5승2무)의 압도적 흐름을 과시하고 있다. 세징야와 에드가에 이어 데얀까지 터지며 절정의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다. 포항도 10라운드에서 성남 FC를 4-0으로 완파하며 3연승에 성공했다. 일류첸코의 존재감과 송민규의 잠재력이 포항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시즌 초반 승리가 없어 고전했던 부산은 최근 4경기 무패 행진(2승2무)을 이어갔다. 10라운드 강원 FC전에서는 4골 폭죽을 터뜨리며 4-2 승리를 쟁취했다. 수도권 팀은 전부 파이널B에 몰렸다. 9위 FC 서울(승점 10) 10위 수원 삼성(승점 9) 11위 성남(승점 9) 12위 인천(승점 2)까지 약속을 한듯 나란히 최하위권에 위치했다. 1부리그 승격 팀인 부산과 광주 FC(승점 10·8위)보다 아래다. 서울은 5연패를 당한 뒤 9라운드 인천전 승리, 10라운드 수원전 무승부로 한숨을 돌렸지만 아직 정상궤도에 오르지 못한 모습이다. 팀 실점이 21골로 전체 1위다. 수비가 무너졌고, 공격마저 무뎌졌다. 완벽한 반전을 이루지 못했다. 수원은 서울과 슈퍼매치 무승부를 포함해 3경기 연속 무승 행진(1무2패)을 이어갔다. 수비가 버티지 못한 성남 역시 6경기 연속(1무5패) 승리를 하지 못했고, 임완섭 감독이 사퇴했지만 인천은 팀 최다인 8연패의 늪에 빠졌다. 수도권 팀의 동반 추락이다. 극과 극의 분위기를 가진 경상권 팀과 수도권 팀. 공교롭게도 11라운드에서 두 지역의 팀들끼리 맞붙는 경기가 3경기나 된다. 10일 부산구덕운동장에서는 부산과 서울이 만난다. 포항과 수원은 11일 포항스틸야드에서 격돌하고,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는 인천과 상주의 경기가 예고돼 있다. 경상권 팀의 흐름이 이어지느냐, 수도권 팀의 반전이 시작되느냐, K리그1의 판도가 걸린 경기다. 경상권 팀과 대결은 하지 않는 성남의 상대는 상주에 뺨을 맞은 전북이다. 두 팀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20.07.1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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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힘을 잃어버린 인천, FA컵 탈락보다 그 뒤가 더 무섭다

'1부리그 꼴찌'와 '2부리그 선두'가 만나면 누가 이길까. 주중 FA컵에서 던져진 질문의 답은, 설마했던 대로 '2부리그 선두'의 승리였다. 인천이 또다시 패배를 추가했다. 올 시즌 K리그1(1부리그)에서 2무7패로 9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 빠진 인천에, 1일 수원종합주경기장에서 열린 2020 하나은행 FA컵 3라운드는 첫 승을 위한 절호의 기회처럼 보였다. 그러나 인천은 정규 경기시간 내내 2-2 무승부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4-5로 패해 또다시 첫 승을 뒤로 미루게 됐다. 상대 수원 FC가 안병준, 마사 등 팀의 주축 선수들을 쉬게 하고 사실상 2군에 가까운 선수들로 라인업을 꾸린 점을 감안하면 패배의 뒷맛은 더욱 쓰다. 지난 하나원큐 K리그1 2020 9라운드 FC 서울전 패배 후 성적 부진 책임을 지고 임완섭 감독이 사퇴한 뒤 치른 첫 경기였다. 상대가 2부리그 선두인 만큼 결코 만만치는 않았지만, 그래도 인천 입장에선 하부리그 팀과 맞붙는 FA컵에서 첫 승을 따내고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것이 중요했다. 그러나 인천의 공격을 책임지는 외국인 공격수 무고사마저 부상으로 쓰러지고, 무승에 허덕이는 인천을 보다 못해 지난해 췌장암 진단을 받고 지휘봉을 내려놨던 유상철 명예 감독이 현장 복귀 의사를 밝혔다가 무산되는 등 안팎으로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 탈락의 아쉬움만 남겼다. '이기는 힘'을 잃어버린 인천의 문제는 FA컵 탈락이 아니다. 앞으로 일정은 더욱 험난하다. 인천은 오는 4일 10라운드 울산 원정을 시작으로 11라운드 상주 홈(11일) 12라운드 전북 홈 (19일) 13라운드 포항 원정(26일) 경기를 앞두고 있다. 7월 한 달 동안 만나는 네 팀이 현재 순위 기준으로 전북(1위) 울산(2위) 상주(3위) 포항(5위)라 눈 앞이 깜깜할 수밖에 없다. 당장 지금도 구단 최다 연패 기록인 7연패를 기록 중인데, 앞으로 다가올 일정을 고려하면 연패를 끊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자칫하단 2013년 승강제 실시 이후 K리그1 최다 연패 기록(강원·8연패)은 물론, K리그 출범 이후 통산 최다 연패 기록(전북 버팔로·10연패)도 새로 쓸 수 있다. 여러모로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인천은 희망을 잃지 않고 있다. 개막 전부터 외국인 선수들의 잇단 부상으로 고생하던 인천은 이번 추가 등록기간에 아길라르를 다시 데려왔다. 2018년 인천의 주축 선수로 무고사와 함께 잔류를 이끌었던 아길라르는 제주 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가 임대로 친정팀에 다시 돌아오게 됐다. 중원이 약한 인천에 아길라르의 복귀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임 감독의 사퇴 이후 감독 대행으로 수원 FC전을 치른 임중용 수석코치는 "한 번도 우리 팀이 약하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이 분위기에서 빨리 탈피하는 것은 분명 힘들겠지만, 조금씩 선수들이 어우러진다면 반전의 기회는 분명 찾아올 것이다. 그때까지 노력할 뿐"이라고 팀에 대한 신뢰를 전했다. 관건은 임 대행이 말하는 '반전의 기회'가 어느 시점이 될 지, 매 시즌 잔류왕으로 살아남았던 인천의 저력이 과연 언제 발휘될 지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7.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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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가세, 어느 때보다 더 만만치 않을 FA컵 3라운드 시작

반전이 필요한 팀들도, 기세를 이어가야 할 팀들도 모두 주중이 고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촘촘해진 일정 속에서도 외면할 수 없는 FA컵이 드디어 K리그1(1부리그) 팀들에게도 찾아왔다. K리그1 8개 팀이 출전하는 2020 하나은행 FA컵 3라운드가 1일 전국 각지에서 킥오프한다. 지난 주말 K리그1 9라운드를 마치고, 다가오는 주말에도 10라운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만큼 주중 '끼인 경기'인 FA컵을 어떻게 치르느냐는 각 팀에 매우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팀인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 FC 서울, 그리고 수원 삼성 4개 팀은 3라운드가 아닌 4라운드부터 FA컵을 치를 예정이다. 가장 눈길을 모으는 대결은 아무래도 K리그1과 K리그2 팀 간의 대결이다. 6월 들어 상승세를 타며 K리그1 4위에 올라있는 대구 FC는 K리그2 9위 FC 안양을, 반대로 6월에 1승도 거두지 못하고 1무4패 무승에 허덕인 성남 FC(8위)는 K리그2 최하위인 충남아산 FC를 만난다. 극도의 부진 속에 구단 최다 7연패에 빠지며 임완섭 감독이 스스로 물러난 인천 유나이티드 역시 감독 대행 체제로 FA컵에서 K리그2 1위 수원 FC를 상대한다. 췌장암 투병 중인 유상철 명예 감독 복귀설이 불거졌다가 하루 만에 백지로 돌아가는 등 여러모로 시끄러웠던 인천이 FA컵에서 시즌 첫 승에 성공할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그러나 상대가 만만치 않다. 수원 FC는 K리그2에서 8경기 17골 9실점의 안정적인 공수 밸런스를 바탕으로 선두를 질주 중인 팀. K리그1 꼴찌와 K리그2 선두의 맞대결로 주목 받고 있는 만큼 두 팀 모두 자존심을 건 승부가 예상된다. 2018년 FA컵 우승팀이기도 한 대구의 정상 도전 첫 걸음도 시선을 끈다. 세징야, 에드가, 김대원 등 2년 전 우승을 이끌었던 주축 선수들은 그대로지만 이번 3라운드는 체력적 안배를 위해 로테이션을 가동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5경기 무패(4승1무)로 상승세를 탄 대구 분위기를 고려하면, 리그 4경기 연속 무승(3무1패)으로 부진한 안양전에 주전 선수들을 모두 내보내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성남 역시 주말 포항전이 있는 만큼 그동안 뛰지 못했던 선수들이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다른 K리그1 팀들도 경기를 앞두고 선발 명단을 짜는데 고심하고 있다. FA컵 다크호스인 K3리그 화성 FC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부산 아이파크, K리그2 부천 FC를 꺾고 3라운드에 진출한 이변의 주인공 울산시민축구단(K4리그)의 안방으로 찾아가는 상주 상무, 그리고 '이웃팀' 경주시민축구단(K3리그)과 맞붙는 포항 스틸러스, K3리그 강자이자 같은 연고지 팀인 강릉시청축구단과 대결하는 강원 FC, K3리그 김포시민축구단을 상대하는 광주 FC 등이 그 주인공이다. 대부분의 팀들은 주중 열리는 경기인데다 FA컵 첫 승부인 만큼 로테이션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단판 승부로 펼쳐지는 FA컵 특성상 방심은 금물이다. 지난해 당시 리그 1~3위를 달리던 울산과 서울, 전북이 32강(4라운드)에서 모두 탈락했듯이 매년 FA컵에서 이변의 희생양이 나오는 만큼, 이번에도 어떤 이변이 일어날 지 모른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7.0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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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훈의 축구·공·감] 유상철에게, 지휘봉은 아직 이르다

프로축구 FC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 경기가 열린 27일, 축구계 지인이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경기가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유상철(49) 전 인천 감독과 마주쳤는데, 안색이 좋아졌다는 거다. 유 감독은 지난해 말 췌장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올 초 감독에서 물러나 항암 치료에 전념했다. 지인이 보여준 사진 속 그의 얼굴은 밝고 편안해 보였다. 혈색이 돌아와 발그레했다. 황달 증세로 윤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던 지난해와 딴판이었다. 불과 하루 뒤 이번에는 놀라운 소식이 들려왔다. 7연패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한 임완섭(49) 인천 감독 후임으로 유 전 감독이 거론된다는 얘기였다. ‘설마’ 했는데, 상황이 예사롭지 않았다. 급기야 29일 “유 전 감독이 인천 사령탑에 복귀해 다음 달 4일부터 지휘봉을 잡는다”는 보도가 쏟아졌다. 팬들의 부정적 반응에 놀란 구단이 “유상철 전 감독의 건강이 우선”이라며 선임 의사를 백지화한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기전까지 논란이 이어졌다. 유 전 감독 건강이 호전된 건 기쁘고 반가운 일이다. 그는 힘겨운 항암 치료를 꿋꿋이 버텨냈다. 지난 주말 13차 치료를 끝으로 반 년간의 의학적 처치는 모두 마무리했다고 한다. 치료 초기에는 ‘어지럼증을 느껴 급히 병원을 찾았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언제부터인가 잠잠해졌다. 기대 이상 빠른 회복세를 나타낼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팬과의 약속일 것이다. 유 전 감독은 인천 지휘봉을 내려놓으며 “건강을 회복해 반드시 K리그 현장으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대표팀 동료였던 홍명보(51)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는 “(유)상철이는 힘든 항암 치료 과정에서도 늘 긍정적이었다. ‘건강해진 몸으로 팬 앞에 다시 선다’는 일념으로 견뎠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없던 일이 됐지만, 아직 몸을 추스르기에도 힘겨운 그에게 지휘봉을 쥐게 하려 한 인천 구단은 비판받아야 한다. 전보다 호전됐다해도 아직 치료가 끝났다고 말할 단계가 아니다. 항암 치료 이후에도 힘든 치료가 기다리고 있다. ‘완치’ 판정을 받기까지 갈 길이 멀다. 인천 입장에서 ‘유상철 카드’는 연패로 바닥에 떨어진 팀 분위기를 단번에 끌어올릴 자극제다. 인천은 지난해에도 “죽더라도 그라운드에서 죽겠다”는 유 전 감독의 집념으로 기적처럼 강등을 면했다. 말기 암을 이겨내고 그라운드에 컴백한 사령탑의 성공담은 K리그 역사에 길이 남을 전설이 될 것이다. 인천이 유 전 감독 선임 여부를 저울질하는 과정에서 그의 건강에 대해 얼마나 고민했는지 의문이다. 팀 성적이 계속 부진해서 감독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그래서 혹시 건강을 다시 해치는 상황이 온다면. 그렇지 않을 거라고 누가 단언할 수 있겠나. 그때는 누가 책임질 것인가. 프로스포츠에서 감독은 스트레스를 달고 산다. 멀쩡하던 지도자가 건강을 잃는 경우가 자주 있다. 최근 같은 인천 연고인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염경엽(52) 감독이 경기 도중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 갔다. 굳이 멀리서 찾을 것도 없다. 유 전 감독 또한 성적 부담감이 건강을 해친 요인 중 하나다. 그라운드에 선 유 전 감독을 다시 보고 싶은 건 모두 한마음이다. 다만 ‘완치’라는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인천은 당면한 성적 부진 때문에, 감동 스토리 욕심 때문에, 한국 축구 ‘레전드’를 위험에 빠뜨릴 뻔했다. 부디 유 전 감독이 완쾌하거든, 그때는 꼭 그에게 지휘봉을 맡겨라. 송지훈 축구팀장 milkyman@joongang.co.kr 2020.06.3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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